1. 목동 지구단위계획 가결
서울에서 서쪽에 주로 거주하다 보니 목동은 과거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지역이었다. 전체적으로 아파트가 노후화되었지만 뛰어난 학군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오래된 나무들과 어울려 쾌적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주차문제 등 여러가지로 노후화된 아파트는 불편이 있었고 많은 거주자 및 소유자들은 재건축을 원해왔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추진될 것 같던 재건축은 여러 가지 부동산 상황으로 인해 지연되어 왔고 특히 전 정권에서 재건축을 부동산으로 부당이익을 얻는 사람들로 매도하면서 여러 재건축단지들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목동의 지구단위계획은 상당히 반가운 뉴스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단지 14곳이 재건축이 될 예정이며 이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최고 35층, 최대 5만3000채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재건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 436만8463m²에 최대 5만3000여 채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1980년대 건설된 1∼14단지가 모두 2만6629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가구 수가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평균 130%대인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결된 안에 따르면 14개 단지는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단지별 재건축이 진행된다. 현재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6단지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들어간다. 나머지 13개 단지도 정부가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를 확정하면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2. 향후 추진 일정
목동은 1980년대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지만 건물 노후화와 주차난 등 주민 불편을 이유로 재건축 요구가 거셌었고 2018년 재건축 계획안이 만들어졌지만 정부의 집값 급등 우려 등으로 제동이 걸려 계획이 계속적으로 지연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통과된 재건축안에 따르면 도로변에 저층, 중심부에 고층 건물을 배치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회대로와 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경관녹지를 꾸미고,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아울러, 공공 보행 통로를 만든 뒤 기존 시가지 길과 연결하고, 보행 통로를 중심으로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속가능한 도시공간구조를 수립해 주변 시가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녹지축을 만들고 안양천 연계를 고려한 보행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목동 일대가 녹지생태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목동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 변경안이 연내 확정 고시되면 일대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목동은 1980년대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대규모 단지가 몰린 데다, 학군 등 정주 여건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금리도 상승기에 있으며 이제 막 밑그림이 그려져 재건축 사업 완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가 남아있어 소유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오래되 많은 불편을 초래하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목동의 지구단위계획 가결은 목동단지 부동산 시장을 많이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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